돈 잘 번다는 '이 직업' 사라질 위기…한은 '무서운 경고' [강진규의 데이터너머]

입력 2023-11-16 12:00   수정 2023-11-16 12:09


의사와 회계사 등 전문직이 인공지능(AI)에 대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데이터를 많이 활용해 분석하는 공학 기술자나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는 철도 및 전동차 기관사도 AI 대체 1순위 직업으로 꼽혔다. 대체되는 일자리 규모는 341만명 수준으로 추산됐다.
고소득 전문직 사라진다
한국은행이 16일 발간한 BOK이슈노트 'AI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에서 한지우 조사국 고용분석팀 조사역과 오삼일 고용분석팀장은 "고소득·고학력 전문직이 AI 기술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출도가 높은 일자리의 경우 고용이 줄고 임금상승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수행 가능 업무를 식별하고, 직업별로 해당 업무에 얼마나 집중돼있는지를 분석해 AI노출지수를 파악했다. 그 결과 화학공학 기술자, 발전장치 조작원, 금속재료 공학 기술자 등이 노출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일자리는 대용량 데이터를 활용해 업무를 효율화하기 적합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고소득 직업인 일반 의사(상위 1% 이내), 전문 의사(상위 7%), 회계사(상위 19%), 자산운용가(상위 19%) 등의 노출도도 높은 편이었다. AI가 비반복적, 인지적 분석 업무를 대체하면서 이들 일자리에 타격을 줄 것이란 예측이다.

반면 숙박음식업,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면 서비스업 등은 AI 노출지수가 낮았다. 대면 접촉과 관계 형성이 필수적인 업종이 해당한다. 대학교수, 가수, 성직자 등은 AI가 대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현상은 기존의 산업용 로봇이나 소프트웨어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양상과는 다른 것이다. 해당 기술의 발전도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지만 당시에는 반복적인 업무를 하는 저소득 일자리가 먼저 사라졌다.
임금도 낮아져

보고서에서는 AI 노출지수가 상위 20%인 직업이 사라질 경우 해당하는 일자리 규모를 341만명으로 추산했다. 전체 일자리의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노출지수 상위 25%까지 대체될 경우 규모는 398만명, 14% 수준까지 늘어난다.

AI 노출지수가 높은 일자리에서는 고용과 임금상승률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AI 노출지수가 10퍼센타일 높을 경우 관련 일자리의 고용 비중은 7%포인트 줄어들고, 임금상승률은 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은은 "AI가 도입되도 STEM(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수학Mathmatics) 기술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시에 AI가 할 수 없는 사회적 기술, 팀워크 능력, 의사소통 능력과 같은 소프트스킬(soft skill)이 앞으로 더 많은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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